2010/03/23 10:58
혼자하는 말/띵킹
3월 중순을 훌쩍 넘기는 날들인데 어젠 눈이 펄펄펄 내렸다
전철을 타고 바깥풍경을 구경하던 나는
아름다운 광경에 잠깐동안 홀리고 말았다
길게 늘어선 벚꽃나무들에 벚꽃이 한가득 피어오른 것 같은 착각을 했다
바보같이.
잠깐 속아버렸다
그건 눈꽃이었다
벚나무 가지끝에 새순이 돋고.. 몽글몽글한 애기 봉오리들에 업혀있는 눈꽃송이들.
진짜 벚꽃이 핀 것 처럼 화사하고 따스한 기운이 느껴진다
전철에서 내린 후 마을버스를 기다리면서 가까이에 그들을 접한다
이젠 눈이 아닌 비가 내린다
꽃봉오리들 걱정이 됐다, 괜히.
저 아이들이 제대로 세상 구경을 할 수 있을까
너무 추워보인다.. 얘들아~
근데, 나도 추워.
그럼, 우린 모두 다 춥구나?
꿈을 꿨다
눈꽃송이들이 하늘에서 하염없이 내리는 꿈을..
동생과 함께 흩날리는 그 눈꽃잎들을 손에 한가득 받아,
우리는 같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밤거리를 거닐었다
너무나 앙증맞고 한편으로는 아구아구 먹어 버리고 싶은 눈꽃송이를 보면서
이 녀석 참말 아름답다..
생각하였다
그러자 앙증맞은 그 녀석은 서서히 녹기 시작했다
손바닥이 축축해지는게 느껴진다
가슴속에선 알수없는 허전함이 꿈틀꿈틀댄다